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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급했다. 각 뮤지션들의 공연마다, 5-10분이라는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무대를 체크하는 동안 재빨리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메인 스테이지를 빠져나왔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선, MC 프리스타일 배틀이 펼쳐졌던 장소를 지나쳐야만 하는데, 아뿔싸! 아까 사회를 봤던 MC가 화장실로 향하는 필자를 목격, 저만치 멀리 걸어가는 필자를 다시 무대로 와 달라고 마이크에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것이었다. 다음공연을 놓치고 싶지 않아 못 들은 척 지나치고 싶었지만, 이미 그곳에 모여든 구경꾼들은 필자가 걸어오길 기다리는 눈치였다. 어쩔 수 없이 가줬다. 물론, 그들과 호흡하기를 꺼리는 건 아니었다만, 왠지 모르게 다음 공연에 가장 고대하던 아티스트들이 나올 것만 같아 엉뚱한 걸로 그 공연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헌데 이게 웬걸. 푸쉬 업 콘테스트를 하는데, 아까 힙합 퀴즈대회 입상자로서 명예 져지(judge)를 봐달라는 것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사람들의 환호 앞에서 꿋꿋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대략 10분정도 흘렀을까, 메인 스테이지 쪽에서 터질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고, 아니나 다를까 리플렉션 이터널(Reflection Eternal)의 “Countdown”이 나오는 게 아닌가!

Oh no. 뭔가 한참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여전히 필자는 웃으며, 푸쉬 업 대회 심판을 보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참가자 수는 계속 늘어나기만 하고 필자는 계속해서 이기는 사람 쪽의 손을 들어주며, 무료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하이텍(Hi-tek)과 콸리(Kweli)의 사운드는 끊임없이 필자를 부르고 있었고, 어떤 핑계를 대고 떠날까 고민하던 찰나에 배를 움켜잡고 배가 아픈 시늉을 하며 화장실이 급하다고 더 이상 져지를 하기 힘들다며, 이벤트 장소를 빠져 나와 메인 스테이지로 불 같이 뛰었다.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그들의 사운드는 머릿속에 온갖 상상을 품게 했다. 미리 준비해둔 좌석티켓을 스태프에게 보여주고 재빠르게 이동했다. 현재 필자의 어조가 당시 현장의 리얼리티를 얼마만큼 충분하게 표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바라본 순간 내뱉어진 말은 “hot damn…”이었다. 그간 콸리의 공연을 여러 번 다녀왔지만, 하이텍과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은 분명 또 다른 비장함이 담겨 있었고, 그 둘이 함께일 때의 포스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다. 최근에 발표된 곡부터 [Train Of Thought]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곡들,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와 함께한 “I’ve Never Been In Love”, 칸예가 프로듀스해준 “Get By”까지 필자가 담아온 영상을 보게 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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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션 이터널의 공연을 보게 된 감동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들이 돌아왔다는 건 필자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의미하기에 흐뭇한 미소가 입가를 맴돌았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자리를 지키기로 하고 다음 차례가 누구일까 기다리고 있는데, 무대 위로 악기들이 셋팅되며, 튠을 잡는 광경을 포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아! ‘뿌리(The Roots)’ 형들이 곧 등장하는구나!




최근 몇 개월 동안 ‘Saturday Night Show’의 하우스 밴드로서 연주를 맡으며,  잠정적으로 투어 스케줄을 계획하지 않았던 루츠 형님들의 투어소식은 희소식 중 희소식이었다. 특히, 그들의 음악은 라이브로 감상해야 그 감동이 배가 되는데, 이날 루츠 형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았는지, 지금까지 본 루츠 형님들의 공연 중 단연 최고였다. 게다가 무수히 많은 라이브공연을 통해 쌓일 대로 쌓인 그들의 노하우와 노련함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센스만점의 퍼포먼스 루틴을 가지고 있었다. 세세하게 설명을 하고 싶지만, 직접 보는 게 가장 유익한 방법이 될 거라는 것을 알기에 기회가 되면, 그들의 라이브를 체험해보길 적극 권장하고 싶다(이날은 특별히 율동까지 맞춰주는 센스를 뽐내주었다.).

이제 제법 많이 어두워졌다. 메인 스테이지는 수만 명의 인파로 물결 치기 시작했고, 이젠 나가고 싶어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Pay Dues’ 무대 역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다시 한 번 수많은 인파를 뚫고 나와 스테이지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LA의 영원한 레이백 옆집 형 에비던스(Evidence)와 알케미스트(Alchemist)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홈그라운드여서인지 역시 다른 뮤지션보다 사랑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언제나처럼 안정적으로 자신의 랩을 풀어나가는 에비던스의 여유가 멋있어 보였다. 틈만 나면, 랩을 하시려는 알케미스트 형도 몇 마디 읊조리면서 분위기를 한층 더해 갔다(아쉽게도 사진/동영상 촬영 까먹었음.).





다시 메인 스테이지로 부랴부랴 뛰어들어갔다. 다행히 아직까지 다음무대를 위한 사운드 첵킹 단계였고, 자리를 찾아갔을 때 음에는 알맞게 다음 공연이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턴테이블 위에서 ATL을 무차별적으로 외치며, 다음 아티스트를 예고하던 디제이의 소개와 함께 아웃캐스트(Outkast) 의 빅보이(Bigboi) 형이 여유롭게 등장했다. [Aquemini], [Atliens], [Southerncalldallistic]까지 아웃캐스트 3집서부터 1집까지 거꾸로 역행하면서, 각별한 샌프란시스코의 사랑덕분에 아웃캐스트 1집이 대박날 수 있었다며 남다른 사랑을 표했다. 신인 뮤지션인 마냥, 무대를 폭넓게 누비며, 방방 뛰놀던 모습을 감히 큐트했다고 표현해도 될까? 어찌나 천진난만해 보이던지 빅보이 형의 삶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곧 발표될 자신의 신보 소식 및 아웃캐스트 신보, 그리고 그들의 영원한 동무들 구디 맙(Goodie Mob)과 그들의 크루 던젼 패밀리(Dungeon Family)까지 연발로 이어지는 앨범 Drop을 기대해달라는 말과 함께 최신 히트 메들리를 펼쳤다. 솔로로서도 빈틈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프로페셔널 함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근데 바로 그때! 공연도중 래퀀(Raekwon)의 깜짝 등장이 있었다. 바로 아웃캐스트의 3집에 수록된 “Oldskool Nuskool”을 부르기 위해 등장했는데, 순간적으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등장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쨌든 의심의 여지없는 죽이는 콜라보였다. 하지만, 내심 걱정거리도 있었다. 설마 래퀀 형, 이 곡 하나하고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 바통을 이어 받으시고 자연스럽게 진행되겠지? 그러나 모든 예상을 시원하게 뒤엎고, 래퀀 형은 노래를 마친 이후, 깔끔하게 퇴장해주셨다.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불길하게도 이걸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곡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는 게 어딘가! 필자는 곧 다음 무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더욱 커져만 갔다. 뒤로 갈수록 메인과 Pay Dues 스테이지의 결정에 있어 점점 우유부단해지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무리 메인 스테이지 쪽으로 인파가 몰린다 할지라도 맘만 먹으면 다시 나갔다 재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여하튼, 난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다음 무대는 분명 아까 잠시 깜짝 등장했던 래퀀 삼촌, 혹은 포에버 말썽꾸러기 삼촌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형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15분 남짓 지났을까. 새로운 디제이가 올라와 2000년대 초 플립모드 스쿼드(Flipmode Squad) 조인트를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Ya know who it is!! Bussa Buss!!” 버스타 삼촌의 공연은 운 좋게도 여러 번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삼촌의 엉뚱함 때문에 매번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 결국, Pay Dues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버스타 삼촌과 함께하기로 맘의 결정을 내리고, 미친 듯이 즐겼다. 역시나 버스타 삼촌은 우리를 천천히 그의 유년시절로 데리고 가주셨다. 96.95.92. 92. 92..! “And now, I’m about to take y’all back to 92.” 했을 때 필자는 이미 감을 잡고 혼자서 “Scenario”를 열창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Scenario”가 나와서 미친듯이 흥분했던 걸로 기억한다. 오버해서 열창했기에, 만약 “Scenario”가 플레이되지 않았으면, 굉장히 민망해졌을 것이다. 하하. 압도적인 무대 매너와 위트 넘치는 멘트들은 퍼포먼스적으로 단연 으뜸 중 으뜸. 그렇게 쉴 틈 없이 진행된 삼촌의 다이너마이트와도 같은 퍼포먼스가 끝나고 나니, 기진맥진해졌다. 게다가 나중을 위해 비축해둔 에너지가 없었음을 알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필자는 다시 Pay Dues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며 겨우 Pay Dues로 넘어왔다. 헌데… 이게 무슨 일이지? 래퀀 형이 평소답지 않게 다소 의기소침하게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원래의 스케줄대로라면, 메인 스테이지에서 몇 시간 전에 공연을 했어야 하는 몸인데, 왜 예정과는 다르게 Pay Dues 섹션에서 공연을 진행했는지 영문은 알 수 없었으나, 뒤늦게나마 소림사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크게 놓친 것은 없는 듯 보였다. 필자는 라이브로 “Cream”이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소원성취. 도착하자마자 “Cream”이라는 속어에 대해 풀이를 해주더니, 지체 없이 그 곡을 열창해주셨다. 하지만, 오늘 래퀀 형은 분명히 기운이 없어 보였고, 공연 내내 바이브(Vibe)가 이상했음을 느꼈다. 결국, 퍼포먼스를 다 마치고 사과의 멘트를 날렸는데, 샌프란시스코 피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힘없이 무대를 퇴장했다. 아무래도 많은 팬들이 래퀀 형이 시간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쏟아 부은 듯한 분위기였다. 필자는 그저 래퀀 형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뻤는데, 다들 쿨하게 넘어가고 더 즐겁게 공연을 즐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메인 스테이지에선 버스타 삼촌 이후로 한동안 다음 공연이 진행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망의 듀오 게스트만을 남겨놓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차츰 그 틈을 이용해 Pay Dues 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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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perfect timing. 턴테이블 위에서 고인 딜라(Dilla) 형의 비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무대 주변은 디트로이트 사운드로 가득해졌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디트로이트 사운드를 그다지 디깅하지 않는지 극소수의 ‘real headz’들만 그들의 무대에 심취해 있었다. 으잉? 그런데 공연을 보는 도중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다름아닌 하이텍 형이 슬럼 빌리지(Slum Village)의 백업 디제이를 해주는 광경이었다. 리플렉션 이터널 활동하랴, SV 백업 해주랴, 텍질라(하이텍의 또 다른 이름) 형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빠 보였지만, 그들의 콜라보는 자연스러웠고, 잘 어울렸다. 최근 바틴(Baatin)을 잃은 SV 형제들에게 있어 힘든 시기였겠지만,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멋지게 공연을 이어나가는 그들에게 끝없는 박수를 보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Fantastic vol.2]에 수록되어있는 곡들을 불러주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국 내한 공연 때보다도 에너지가 넘쳐 보여 필자도 덩달아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리고 슬럼 빌리지 형들의 무대가 끝나기가 무섭게 메인 스테이지 방면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호스트 MC 중 한 분이셨던 우리들의 영원한 호랑이 선생님, 케알에스 원(KRS-ONE) 선생께서 마지막 무대를 소개하러 나오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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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Distant Relatives]라는 타이틀로 인종과 종파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스피릿츄얼 콜라보레이션 나스 & 데미안 말리(NAS & Damian Marley)의 무대가 시작된 것이다. 비축해둔 체력이라곤 없었지만,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박태환이 마지막 스퍼트를 하듯, 힘차게 팔을 휘저으며 메인 스테이지로 라스트 전력질주 했다. 겨우겨우 비집고 들어와 구경하기 좋은 핸디캡 좌석에서 몰래 감상을 하다가 그만 스태프에게 걸려 본래의 자리를 찾아 또 다시 삼만리 여행길에 올라야만 했다. 서둘러 자리로 돌아와 짐을 풀고 시선은 바로 무대를 향했다. 그전 공연 무대들과 기운이 다름을 느꼈다. 엄숙하면서도 진중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데미안 말리 밴드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스피릿츄얼한 연주로 들떠있던 관중들의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기 시작했고, 자메이카 루츠 사운드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비로소 나스 형이 등장했다. “We saved the best for the last.”라는 말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랜드 피날레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는 감사의 표시 이후, 바로 본 공연을 시작했다. 첫 곡부터 “Hip-Hop is Dead”가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었다. 필자는 나도 모르게 그 비좁은 공간에서 ‘Top-Rock’을 하기 시작했다. 덧붙일 설명 없이, 그 순간은 그냥 진실이었다. 만약, 비보이들과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힙합을 정말 이해하는 친구라면, 현재 필자의 불충분한 설명으로도 벌써 고개를 끄덕이며,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을 온전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극도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헌데 흥분을 하기엔 일렀다. 그 뒤로 더 무서운 폭탄들이 투하될 준비가 완비된 상태였다. 다름 아닌, 클래식 중 클래식 [ILLMATIC] time! “It Ain’t Hard To Tell”을 들려주면서 이 노래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Human Nature”로부터 샘플링을 차용하여 만들어진 노래라며, 황제 MJ의 R.I.P.를 빼먹지 않았다. 막힘 없이 투하된 노래는 [It was written]의 “If I Rule The World”’ then.. back to [ILLMATIC], ”NY State Of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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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현재 웨스트코스트, 나스 형은 센스 넘치게 ‘I’M ON THE WESTCOAST STATE OF MIND, WHERE THE WEED IS GREEN AND GRIND’라며, 부드럽게 흐름을 이어나갔다. 또 다른 연쇄폭격 ‘REPRESENT REPRESENT!’ 쉴 틈이 없었다. 참으로 나스다웠고, 퍼포먼스 구성에 감동을 받은 나머지, 필자는 책가방에서 노트와 펜을 꺼내 들어 그들의 퍼포먼스 셋 리스트를 받아 적기 시작했다. 나스 형이 ‘ROCK THE BELLS 2009’의 헤드라인 아티스트답게, 퍼포먼스 준비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걸 이쪽저쪽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영감을 원동력으로 참신한 것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친김에 N공책을 펼쳐 들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가사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묘한 기분이 들었고, 뭔가 쿨하면서 재미있었다. 하염없이 나스 형을 바라보기만 해도 모자를 판인데, 그 와중에 공책 펴들고 가사를 쓰고 있으니 아무리 자신을 가장 잘 안다지만, 스스로에게조차 기가 찰 노릇이었다. 공연은 클라이막스에 도달했다. 그리고 데미안 말리와 나스의 융합은 이 두 곡의 연결로 그 모든 이해관계가 설명된다. [ILLMATIC]에 수록되어있는 “One Love”에서 밥 말리(Bob Marley)의 “One Love”’로 이어졌을 때 이미 상황종료 되었다. 그리고 가슴속에선 이미 챔피언 사운드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것으로도 성이 차질 않았는지, “Got Ur Self A Gun”에서 “Made You Look”으로 이어질 때의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은 가히 ‘최고!’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아프리칸 드럼 위에서 “One MIC”의 아카펠라를 얹는 센스, “Road To Zion” 때 모두가 라이터를 꺼내 들어 5분내내 밤하늘을 밝히는 세레모니, 마지막으로 신보에 수록될 신곡을 부르며, 피날레의 마지막을 장식했을 때의 감흥.체온.온도.감정.희열.자유.살아있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흥분되어 온전히 글을 써 내려가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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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행운아임이 틀림없다. ‘ROCK THE BELLS”에서 만난 모든 DJ, MC, 비보이, 일반인들, 그리고 핫 걸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은 힙합이 살아있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증명 해보였고, 고로 필자 역시 그 믿음을 서울에게 여과 없이 전해 주고픈 마음뿐이다. 언젠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필자는 음악여행을 멈출 수 없다. 이번 여행 역시 나름 큰 액수를 투자해야만 했지만, 필자는 현재 천만 불짜리 추억을 기록하며,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All Love.

-JAZZY IVY(a.k.a. JAZ)-




기사작성 / RHYTHMER.NET JAZ(MC/Contribu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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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7:26 2009/12/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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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Z] JZX

    Tracked from MUN 2010/01/09 14:03 Delete

    발매년도: 2009년 나는 JAZ IVY (각나그네)를 좋아한다. 그는 정말로 힙합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몇 안되는 musician이자 fan이기 때문이다. 물론 힙합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fan이 있을리야 없겠지만, 그는 lover 중에서도 lover로, 그가 freestyle을 할 때면 나는 언제나 흥분해 박자를 맞춘다. 그의 freestyle 만큼 나의 가슴을 펄펄 끓게 만드는 MCing은 없었다. Radio 듣기 그런 그가 최근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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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츠바랑 2009/12/28 17:59 # M/D Reply Permalink

    마치 내가 공연장 한가운데서 클랩샷하고 있는 기분 그자체랄까


    자즈형님 감사합니다 ~ 꾸벅

  2. ㅈㄷㅈㄷ 2009/12/29 02:29 # M/D Reply Permalink

    세상에... 글만 읽어도 소름이 끼치네요...

    돈 많이 벌어야지ㅠㅠ

    자즈님 감사합니다ㅠ

  3. 남성훈  2010/01/02 22:35 # M/D Reply Permalink

    아 세상모르게 쫙 읽었네요,
    부럽고 감사합니다 으하

  4. LHOOQ 2010/01/02 23:27 # M/D Reply Permalink

    보면서 같이 흥분해서 랩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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